나가달라는 업주에 "술 깰 때까지 있겠다"며 역정
음식에서 머리카락 나왔다며 겁박…"나 공무원인데"
식당에서 나온 취객, 유리문에 돌진…경찰차에 거듭 발길질
신분 확인도 안 한 경찰…"물었지만, 답변 거부해"
방역 지침 지켰지만 돌아온 건 난동…"경찰 대응도 아쉬워"
영업시간이 끝났으니 나가달라는 식당 주인에게 손님들이 행패를 부렸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대로 돌려보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자기가 공무원이라며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고 경찰차에 발길질까지 했지만, 경찰은 신원 확인도 없이 귀가시켰습니다.
'제보는 Y',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경기도 부천의 한 식당.
술 취한 손님이 식탁에 엎드려 있습니다.
영업 제한 시간인 밤 9시가 다 됐는데, 다른 일행 두 명도 나갈 기미가 안 보입니다.
영업이 끝났다고 말하는 식당 주인에게 돌아오는 건 반말과 욕설, 삿대질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손님은 위협을 느껴 주방 안쪽까지 몸을 피하는 업주를 계속 쫓아왔습니다.
술이 깰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손님들.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자 갑자기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트집을 잡기 시작합니다.
일행 중 한 명은 자신이 공무원이라며 식품위생법 위반을 신고하겠다며 여기저기 전화를 돌립니다.
[강유진 / 횟집 운영 : 머리카락이 나왔으면 그 음식을 안 먹었을 거 아녜요. 근데 다 먹고 트집 잡는 거죠. 너네 가게는 더는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며 계속 신고만 하려는 상황이었어요.]
잠시 뒤 식당에 도착한 경찰, 손님들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러자 한 명이 유리문에 돌진하고 문고리를 거세게 잡아당깁니다.
경찰차에 마구 발길질까지 해댑니다.
[강유진 / 횟집 운영 : 가게로 문을 부수고 들어올까 너무 걱정되는 거예요. 아내도 겁에 질려있고….]
그런데도 경찰은 연행은커녕 신원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는 봤지만, 답변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파출소 관계자 : 신원 물어보고 그러면 시비가 붙고 왜 확인하려 그러냐 그런 게 있잖아요. 귀가한다고 하니까, 처분까지 안 하고 훈방 차원에서….]
경찰은 그대로 현장을 떠났지만, 일행은 한동안 식당 주변을 기웃거렸습니다.
[강유진 / 횟집 운영 : (경찰이) 문을 잠그고 영업하라고 하고 현장을 떠났는데 그분들이 다시 올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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