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마스크보다 양말…빈곤이 만든 '방역사각'
서울 탑골공원 주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긴 줄이 생겼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길 건너편 인사동 입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부분 노인들로, 자선단체에서 주는 점심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밥 한끼 얻어먹으려고 서 있는거예요…안 주면 그냥 줄 서 있다가 바로 집에 간다고…(그럼 식사 어떻게 하세요.) 그럼 굶어요."
빼곡히 선 줄에 코로나 감염 걱정도 들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새치기 하고 그래가지고. 이것도 사실 안되는 건데. 거리두기 해야하는데."
일부 단체는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려가며 애를 써보기도 합니다.
노숙자들이 몰려 있는 서울역 광장.
누군가 양말을 나눠주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줄 서! 줄 서! 큰일 나. 코로나 걸리면 죽어!"
경찰이 나타나고 나서야 상황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혹시 양말 한켤레를 받을 수 있을까, 이내 경찰 뒤를 쫓습니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보다는 따뜻한 밥 한끼가 절실한 이들...
철저한 방역 활동 뿐 아니라 빈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윱니다.
취재: 조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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