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고 계속 꺼내 쓸 수 있는 보물단지를 화수분이라고 하죠.
"정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 말입니다.
정치권에서 전 국민에게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먼저 선을 그은 겁니다.
경제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인 만큼 무게감이 느껴질 법한데 홍 부총리, 이런 입장을 끝까지 관철할거냐는 질문엔 설득은 하겠지만, 꼭 그렇게 될 수는 없는 거 아니겠냐며 살짝 물러섰습니다.
자신의 입장이 여러차례 '빈말'이 됐던 과거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2020년 4월): 정부로서는 소득 하위 70% 지원 기준이 긴급성이라든가 효율성이라든가 형평성 그리고 재정 여력 등을 모두 종합 고려하여….]
[홍남기 / 경제부총리 2020년 8월) : 앞으로 (1차와) 비슷한 재난지원금을 주게 되면 100% 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2020년 12월) : 3차 확산 피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코로나 전개 양산 등을 감안해 3조+a(알파)원 규모로 마련하여 실행해 나가고자…]
홍 부총리의 최대 장점이 '온화한 성품'으로 꼽히지만 들으신 것처럼 재난지원금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정치권에 밀리는 모습을 잇달아 보였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 논란으로 사표를 냈다가 '하루짜리 사표 소동'이란 말을 듣기도 했죠.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개월간 계속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 누군가 이렇게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윤후덕 /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지난해 11월 국회) : 사의 표명을 하셨다는 거죠? (사직서도 제출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홍남기와 용두사미를 합쳐 '홍두사미'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일각에선 정치권이나 청와대와 웬만해선 각을 세우지 않는 홍 부총리의 자세를 높게 평가하고 일각에선 곳간 지기가 곳간을 잘 못 지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 국민 4차 재난지원금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지금 곳간 지기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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