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면 국민통합 기여?…10명 중 6명은 ’아니다’
이낙연 "국민 통합 위해 전직 대통령 사면 검토"
반발 이어지자, ’국민 공감대·반성’ 조건 내걸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꺼내 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놓고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여전한데요.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통합에 기여 하는지에 대한 국민 의견을 물었더니 10명 가운데 6명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놨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새해 첫날부터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일) : (신년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 말씀하셨는데요.)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께 건의 드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잇따르자, 이 대표는 사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4일) : 자신들이 집권하고 있다고 칼자루를 잡고 있다고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거나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YTN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지를 물었더니, 10명 가운데 6명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통합에 기여할 거란 응답은 38.8%로 집계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응답이 크게 엇갈렸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 응답이 81.7%를 기록했고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 응답이 64.1%로 나타났습니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은 여권 내에서 혼란을 불러온 측면이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모이는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봉신 / 리얼미터 수석부장 : 전반적으로 사면론 제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주당 지지자를 결속시키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면론은 진보성향을 결속시키고 보수 및 중도 성향을 분열시킬 이슈로 보입니다.]
또 연령대별 응답도 주목할 만합니다.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20, 30대의 경우 사면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70%를 넘었지만, 60대, 70대는 긍정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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