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봄날은 곧 열릴 것만 같았지만 결국 이렇게 또 얼어붙었습니다.
북한은 또다시 ‘핵’을 꺼내 으름장을 놨고. 한미연합 훈련 중단 같은 우리가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그런데도 통일부는 평화와, 번영 장밋빛 단어를 여전히 이야기합니다.
계속해서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는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습니다.
남북관계 회복은 전적으로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3년 전 봄날과 같이 돌아갈 수도 있다"고 여지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한미훈련중단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조선중앙 TV]
"첨단군사장비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통일부는 북한 보도 5시간만에 즉시 "남북 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는 메시지까지 전달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북관계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신년인사회(지난 7일)]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자 "짝사랑 대북정책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남한은 필요에 의한 손쉬운 도구이며,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인식까지 재확인해주니…"
문재인 대통령은 모레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 발언에 대한 입장 등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