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산소통 품귀현상…머리카락 판 멕시코 소녀
[앵커]
코로나19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일부 국가에서는 집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산소통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선 할아버지의 산소통을 사기 위해 머리카락을 판 손녀의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m 남짓 간격을 두고 줄을 선 사람들.
옆에는 금속 산소탱크가 하나씩 놓여있습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줄 산소를 충전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멕시코에선 병상 부족도 심각합니다.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집에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한 산소통이 그야말로 생명줄이 됐습니다.
수요가 늘다 보니 아픈 가족에게 줄 산소를 충전하기 위해 보호자들이 여러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산소 탱크나 산소 발생기 가격과 산소 충전 비용도 크게 뛰었습니다.
"15일 전만 해도 충전 비용이 70페소였는데 지금은 150페소다. 15일 사이의 일이다."
당국이 곳곳에 무료 충전소를 설치했지만, 수요에 비해선 턱없이 적어 마음 급한 사람들은 유료 충전소로 가야 합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생활고가 심해진 서민들에겐 산소통 구입 등 의료 비용이 상당한 부담입니다.
최근 멕시코에선 코로나19에 걸린 할아버지의 산소통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판 10대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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