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까지 이어진 미중 상호 견제행보…韓외교숙제 계속
[앵커]
올 한해 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화두는 심화하는 미중 갈등 문제였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동맹인 유럽연합과 투자협정을 체결하면서, 세밑까지 견제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새해에도, 신경전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말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세상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190여개 국가들이 있습니다. 모두 독립된 자주 국가입니다. 한국도, 중국도…"
이어 열흘 뒤쯤 한국을 방문한 미국 비건 부장관은 한미동맹이 역내 민주주의 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 닻'입니다.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평화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이 두 장면은 올 한 해 이어진, 미중 갈등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올해 미국은 우방국에 대중 견제전선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보냈고, 중국은 고립을 피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데이터 통신망에서 중국 제품을 배제하자며 미국이 '클린네트워크'를 띄우고, 맞불 격으로 중국이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한국이 중간에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이 대중 견제용 안보협력체인 '쿼드'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맞서기 위해 동맹 연합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차기 미 행정부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인 유럽연합과의 투자협정을 체결하며, 미측의 전략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모양새입니다.
세밑까지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상호 견제행보.
안보·경제 등 양국과의 관계에 걸린 이익이 상당한 한국은 새해에도 복잡한 숙제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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