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맞으려 밤샘 대기…파우치 "방법 고민 중"
[앵커]
미국 일부 지역에선 병원과 장기요양시설 외에 65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에 아직 물량이 적다보니 밖에서 밤새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플로리다 주 얘기인데요.
플로리다는 아직 병원 근무자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대다수 지역과 달리 65세 이상 일반인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편으로 지금까지 15만회분 이상의 백신이 접종됐는데요.
그런데 일부 접종센터에서 사전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접종을 실시하다보니 긴 줄이 생기고 있는데요.
플로리다 리 카운티의 경우 7개 장소에서 각 300회분을 접종했는데, 8시간 이상 기다려야 백신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는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하루만에 접종가능한 3만회분 예약이 다 차기도 했습니다.
전화로 예약을 받아서 사실상 통화가 불통이 되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별로, 또 주에서도 카운티별로 방식이 천차만별인 건 연방정부의 통일된 지침이 없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는데요.
지금도 이런데 내년 일반인 대상 접종이 본격화하면 더 극심한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같은 물량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 비축해둔 2차 접종분을 미리 풀어서 초기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이 미 정부 내에서 논의된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백신의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밝혔습니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유보 물량으로 비축해둔 2회차 접종분 백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1회차 접종분으로 맞히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1차 접종 뒤 21일 후,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 뒤 28일 후에 각각 2차 접종을 해야 제대로 된 면역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미 정부는 이에 따라 1차 접종분 백신을 배포하면서 그와 똑같은 물량을 2차분으로 비축해두고 있는데, 2차분을 당장 풀어 더 많은 사람이 우선 1차 접종을 하도록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1차 접종을 확대할 경우, 백신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1차 접종을 한 사람이 제때 2차 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이는 효과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2차 유보분을 확보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도록 해 초기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게 더 나은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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