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이끌 초대 공수처장 후보 2명이 선정되면서, 이르면 다음 달 공수처가 출범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야당 추천위원들은 절차적으로 부당하다며 중도 퇴장했고, 국민의힘도 원천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시행된 지 166일 만에 대통령에게 추천할 초대 공수처장 후보 2명이 결정됐습니다.
[조재연 / 공수처장 후보추천 위원장 :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공수처장 후보자로 최종 선정했음을 발표합니다.]
두 후보 모두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인물로 김 선임연구관은 판사 출신이고, 이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입니다.
회의는 추천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한 상태로 시작했지만, 표결에 참여한 건 야당 추천위원을 제외한 5명뿐이었습니다.
이날 새로 충원된 한석훈 야당 추천위원이 새로운 후보 추천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야당 추천위원들은 중도에 퇴장했습니다.
[한석훈 / 국민의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 저는 면면을 봤을 때 지금 현재 제출돼 있는 후보들만으로는, 심사대상자만으로는 그런 중요한 자리를 맡을 분이 별로 안 보여서….]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의 검증 권한을 박탈한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헌·한석훈 추천위원들의 추천권 침해로 인한 이 결정의 효력 집행정지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중립성과 공정성 면에서 훌륭한 공수처장 후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공수처 출범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 : 국민의힘은 이제는 공수처 출범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공수처 출범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회의를 마친 뒤 후보 추천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여러 가지 이유로 늦었지만, 늦게나마 이렇게 훌륭한 두 분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초대 공수처장이 임명될 전망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반발 속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진통은 불가피해 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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