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검사소 의료진 488명, 1명이 600명 검사
"파견 인력에 기존 의료진보다 3∼4배 많은 보상"
"기존 의료진 박탈감…사직으로 이어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 업무가 가중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의료진이 부당한 처우로 사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환자 관리 체계도 여전히 엉망이라면서 정부에 긴급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선제 검사로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수도권 임시 선별진료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아보려는 시민들로 늘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14일, 운영을 시작한 뒤로 열흘 동안 29만 3천 명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임시 검사소 140여 곳에 배치된 의료진은 의사, 간호사 등 488명.
의료진 1명이 600명을 검사한 꼴인데, 체력은 이미 바닥났습니다.
[임수예 / 용산구보건소 건강관리과 주무관 : 추가적으로, 선별 진료소 업무가 추가된 거라 지금 직원들도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주말이고 밤이고 없이 다들 지금 근무가 돌아가고 있거든요. 휴직도 생각하고 사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직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의료진들.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부가 다른 지역에서 지원받아 파견한 추가 의료인력이 기존에 일하던 의료진보다 3~4배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그만두는 사례가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나순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기존 인력은 사기 저하와 박탈감으로 불만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런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 인력 관련 형평성 있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하고, 체계가 잡히지 않은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수경 /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 지부장 : 중증환자가 이미 배정된 병원에 가지 못하고 취소돼 도로에서,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전담병원별 전원에 대한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진이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정부에 긴급 면담과 현장 간담회 개최 등을 요구했습니다.
YTN 안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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