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방문' 요양원서 집단감염…"산타도 거리둬야"
[앵커]
올해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도 불청객이 됐습니다.
벨기에의 한 요양원에서는 산타 분장을 한 남성이 다녀간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산타와 아이들에게 거리 두기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벨기에 북부의 한 요양원에서 산타로 분장한 남성이 다녀간 이후 최소 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입소자의 자녀로 이달 초 요양원을 방문했는데 이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집단 감염의 확진자는 입소자가 61명, 직원이 14명이었는데 다행히 대다수는 상태가 양호하고 증상이 없었습니다.
다만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입소자 한 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병세가 위중해 산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요양원 측은 이 남성이 휴게실 등 공유 공간에만 머무르며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고 했지만, 당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입소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현지 방역당국은 산타 방문이 집단감염의 원인인지 알아내기 위해 면밀한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집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가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산타는 물론 어린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산타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산타뿐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도 신체적 거리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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