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올 겨울은 어쩔 수 없다 해도, 내년 겨울에도 없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이 화이자 추가공급분을 내년 3분기에 받는다는 대답을 들었는데, 정식계약도 못한 우리의 백신 시간표는 자꾸 밀리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내 첫 코로나19 백신이 투여되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미 FDA 승인 나흘 만에 백신은 전국에 배포됐고 접종 대상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레이먼드 플라 / 조지워싱턴대 마취과 의사]
"우리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성탄 선물인 거죠."
미 보건당국은 내년 2월부터 일반인 접종도 시작하겠다며 이미 확보한 1억 회분에 추가로 1억 회분 공급을 화이자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앨버트 불라 / 화이자 CEO]
"미국 정부는 내년 2분기에 추가 물량을 공급받길 원하지만 현재로선 대부분을 3분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이자는 내년에 13억 회분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인데 선구매로 미국에 1억 회분, EU,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에 남은 12억 회분 대부분을 배분했습니다.
우리나라가 계약을 추진 중인 화이자 백신 2000만 회분도 여기에는 포함됐지만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진국들이 이렇게 끼어들기로 추가 백신을 요구할 경우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래서 나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선구매한 백신이 내년 1분기부터 제때 도입되어 차질없이 접종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보건 당국은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서는 "미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에 이어 미국, 캐나다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만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