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승인 선수 뺏긴 美…"트럼프에 악몽"
[앵커]
영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국인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긴 데 대해 미 식품의약국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초고속 작전팀'까지 구성해서 임기 중 백신 개발에 열을 올렸고 보건당국의 신속한 승인을 압박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첫 승인 타이틀을 영국이 가져가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특히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만든 백신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영국이 서방국가 중 처음 코로나19 백신 사용승인을 내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영국이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한 뒤 FDA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FDA 국장을 백악관으로 긴급 호출해 더 신속히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신중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미 FDA는 예정대로 오는 10일 화이자 백신에 대한 승인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다른 나라에서 먼저 승인을 받은 것이 백신을 주저하는 미국인들 접종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용성이 입증된 것"이라며 "미국인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미국에서 15일에 화이자 백신 최초 접종분량이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또 모더나 백신은 그 일주일 뒤인 22일 첫 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어제 회의에서 의료 종사자와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 전원을 백신 우선접종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입원, 사망환자가 연일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백악관 TF가 전역에 최고수위 경보를 내렸다고요?
[기자]
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는 주 정부에 최고 수위의 코로나 긴급 경보를 내렸습니다.
TF는 급격한 코로나 확산세와 더불어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고 모든 미국인에 대한 감염 위험이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마스크 의무화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일부 주 정부 등을 겨냥해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하면서 주민들에게 직접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TF는 65세 이상 노인과 기저 질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는 실내 공간에 들어가지 말고, 식료품과 의약품도 직접 구매 대신 배달 주문을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 참여한 40세 미만의 사람들은 감염됐다고 가정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9만 8천명까지 늘면서 또 새 기록을 썼는데요.
하루 사망자는 지난 4월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2천59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월까지 누적 사망자가 지금의 2배에 가까운 45만명까지 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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