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판 중에 꾸벅꾸벅 졸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의 오늘 모습은 이다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8시 40분쯤.
감색 양복에 마스크와 중절모를 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순자 씨와 함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섭니다.
전 전 대통령이 취재진을 향에 손을 흔들자 시위대의 구호가 격해졌고,
[현장음]
"대국민 사과하라 이○아!"
차에 탑승하려다 몸을 틀어 시위대에 호통을 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말 조심해, 이○아!"
앞서 지난해 3월 광주지법 출석 당시에도 발포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전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지난해 3월 19일)]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왜 이래!"
오늘 재판에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광주시민을 향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분노한 5·18 단체회원들은 전 전 대통령이 타고 온 차량에 밀가루와 계란을 투척하며 30분 넘게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이미 다른 차량을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삼촌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전 전 대통령을 고소했던 조영대 신부는 "사필귀정"이라면서도 형량에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조영대 신부 /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우리들의 역사적인 무게로나 국민, 우리 광주시민에 가했던 모독으로 놓고 본다면 너무 형량이 아쉽습니다."
앞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한 검찰과 전 전 대통령 측이 조만간 항소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