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최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된 글입니다.
'보건 전문가들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코로나바이러스의 pH 범위가 5.5~8.5인데,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바이러스보다 pH 값이 높은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레몬, 라임, 오렌지 등을 제시합니다. 이글,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용액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pH는 중성인 pH7을 기준으로 7보다 작으면 산성, 크면 알칼리성인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pH가 5.5~8.5라는 건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바이러스에는 pH 값 자체가 없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pH는 수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수단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pH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주장 어디서 나온 걸까요?
누리꾼들이 인용한 글의 출처 찾아보니 1991년 논문에 유사한 문구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 코로나19와는 전혀 다른 코로나, MHV4 바이러스 연구고 논문에서 말하는 pH도 실험 쥐 세포의 pH 범위를 말하는 겁니다.
SNS 글에선 코로나19 예방하는 알칼리성 식품의 pH 농도라며 라임은 pH9.9, 레몬 8.2, 오렌지는 9.2, 아보카도는 15.6, 구체적 농도까지 표시했는데요.
pH 시험지로 측정해봤습니다. 라임즙과 레몬즙의 pH 농도는 2. 오렌지즙은 4 정도로 pH 농도 자체로만 보면 알칼리성이 아닌 산성이죠. SNS 글 속 pH 농도도 대부분 부정확한 정보였습니다.
몇 달 전 해외에서는 이미 가짜 뉴스로 밝혀졌는데 국내에서 다시 확산된 건데요.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을 먹으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건 과학적 근거 없다며 엉터리 정보에 속지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효준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권현정, 성정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