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부의 대규모 전세 공급 발표에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셋값과 함께 오르던 아파트값은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에 따라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강남 지역이 반등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전용 84㎡ 아파트는 지난달 전세 20억 2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 이어 또다시 전용면적 84㎡에서 전세 20억 원을 넘은 겁니다.
강북 지역 인기 아파트에서는 전세 10억 원 이상 거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시연 / 반포 지역 공인중개사 : 제가 중개하면서 최악인 거 같아요. 고객들이 새로운 물건 나올 때마다 (전세가로) 얼마를 얘기할지 두려워요. 최고가를 찍고 있고 물건도 귀하고 없어서 지금 대기자가 있는데 기다리는 상황….]
정부가 공공임대 11만4천 가구를 공급하기로 대책을 내놨지만,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 오르며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습니다.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공공임대가 빌라 위주여서 아파트 전세수요자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셋값과 덩달아 가파르게 치솟던 아파트 매맷값은 일단 제동이 걸린 모습입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0.23% 올라 오름폭을 좁혔는데, 경기도 김포와 부산 해운대구 등 조정 대상 지역에서 일제히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1억 원 이상 신용대출을 받아 새로 집을 사는 걸 막고 종부세가 대폭 오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1주택자 중에 종부세 고지서를 올해 처음 받아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보여지고요. 특히 규제지역의 2주택자는 세 부담 상한선도 전년보다 최대 300%로 높기 때문에 종부세 인상 체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파주 등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풍선 효과가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동안 보합세를 이어오던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매매가격이 반등하며 다시 강남이 들썩이는 역풍선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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