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재소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동의했지만, 회의 일정 조율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여야의 입장 차이도 여전해 최종 후보 추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 개정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되자, 중재에 나선 박병석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와 한 시간 반에 걸친 회동 끝에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재소집을 제안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재소집해서 재논의해주기를 요청합니다.]
추천위원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장에게도 회의 소집권이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겁니다.
여야 원내대표도 일단 회의를 다시 여는 것에는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는 여전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후보 추천위원회와 별개로 공수처법 개정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예정했던 대로 오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족수를 바꾸는 법안 논의를 하겠다는 겁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떤 경우에도 야당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 때문에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습니다.]
궁지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의 중재에 한숨을 돌렸지만,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라는 입장에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후보 재추천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 국민의힘은 지금 공수처법 취지대로 야당도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원회를 계속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연직 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생명으로 하는 변협이 국회에서 합의했다면 가야 하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회의에서 위원들 사이에 격한 토론이 오가며, 이미 일부는 감정마저 상한 상황입니다.
국회의장 중재로 일단 물꼬는 텄지만, 최종 후보 2명 추천까지 원만하게 회의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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