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위기에 빠진 스위스 역시 일부 지역에 2차 봉쇄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령탑'이라 불리는 세계보건기구 WHO 본부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각종 국제기구가 몰려있는 제네바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박찬원 리포터가 제네바 도심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확진자 수십 명이 나온 세계보건기구 본부 앞.
점심시간이면 직원들로 붐비던 거리가 한산하기만 합니다.
본부에 출입하는 직원들 역시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시위대 : 자유! 자유! 자유!]
제네바 도심에선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준봉쇄 조치로 식당과 호텔 등 일부 가게가 문을 닫게 되면서 관련 자영업자들이 산발적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1월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선 스위스에서는 제네바주를 비롯해 상황이 심각한 지역들이 부분 봉쇄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역마다 다른 조치가 혼란스럽다며 불만을 드러냅니다.
[니콜라 뷔르기/ 스위스 제네바 : 스위스 내에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나 가족이 다른 주로 흩어진 경우, 지역마다 다른 조치로 불안할 수밖에 없죠.]
자영업자들은 지난 3월, 1차 봉쇄의 타격을 회복하기도 전에 다시 운영난에 빠지게 됐습니다.
식당의 경우 포장과 배달은 가능하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지출 등을 고려하면 해당 매출로 가게를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프레드 마르샹 / 식당 운영 : 이번 봉쇄로 식당, 술집, 미용실 등이 문을 닫았는데, 나머지 다른 가게는 또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번 조치로 살아남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로랑 떼르랑셩 / 제네바 식당·호텔 협회 회장 : 1차 봉쇄 때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미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빚이 남아 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2차 봉쇄 때 다시 대출받을 가능성이 낮고 남아 있는 현금 자산도 없겠죠.]
동포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8년 된 이 한식당은 포장·배달만으로 버티기 어려워 봉쇄 기간 동안 아예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조희란 / 한식당 운영 : 현재는 문을 닫은 상황이라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요. (준봉쇄 조치로) 문 닫기 직전 2주 정도에는 이전 매출의 10분에 1까지 떨어졌어요. 오히려 그전에는 (예년 매출의) 80% 정도 회복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손님이 굉장히 많이 줄고 있긴 했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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