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 고지에서 6·25 전사자 143구의 유해가 발굴됐는데 6명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전사자 직계가족이 고령인 만큼 신원 확인율을 높일 수 있는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중점 보도합니다.
[기자]
1953년 전사해 올해 10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 송해경 이등 중사의 유해.
그 사이 직계가족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고 유가족은 양아들 1명과 외조카 6명뿐입니다.
4월부터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6·25 전사자 143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 : 올해는 유해 330점, 유품 106종, 1만 7,000여 점을 발굴하였으며, 여섯 분의 국군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아직 DMZ 내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는 만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했지만 보관 기간은 5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20년 정도 보관 가능한 혈액 채취 등 유가족 DNA 확보 방법은 아직 도입 계획이 없습니다.
군은 기존 방식이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 작업 연구진 : 앞으로 과학 기술은 계속 발전을 하고 더 나은 유전자 분석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이때 오래 보관된 시료로 검사를 하게 되면 전사자 신원 확인율을 충분히 높일 수 있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방부는 DNA가 훼손된 유해의 경우 신원 확인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STR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군은 STR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유해 1구를 비싸지만 정확도가 높은 SNP 기법을 시범 적용해 신원을 확인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SNP를 정식 분석 방법으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SNP를 도입한 제주 4·3 사건 희생자 발굴 사업의 신원 확인율은 15%로 높았고, 5·18 희생자 신원 확인 사업에도 도입이 확정됐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는 만 구가 넘고, DNA 시료를 제출한 유가족은 4만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전사자 신원이 확인된 비율은 1%에 불과한 가운데 직계 가족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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