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고춧가루 금값…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 구속
[앵커]
올여름 역대급 폭우와 잇따른 태풍에 농작물 가격이 급등했죠.
특히 고춧가루는 두 배 가까이 뛰며 '금가루'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는데요.
이를 악용해 김장철을 앞두고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0% 국내산'에 국산 고춧가루 매출 5위라고 소개한 이 상품.
원산지 표시에 인증서까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이 고춧가루는 사실 '100% 중국산'이었습니다.
53살 A씨는 중국에서 들여온 고춧가루의 원산지 스티커를 떼고 국내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국내산으로 표시된 스티커를 일일이 제작해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35t, 총 5억3천만 원어치의 고춧가루를 시중에 팔았습니다.
올여름 역대급 장마와 폭우로 인해 고춧가루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악용한 범행입니다.
"원산지 거짓 표시는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고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로 특히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국내산 고춧가루의 가격이 급등해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A씨는 앞서 의심 신고를 받고 구청이 단속해 압류한 고춧가루 291kg을 임의로 온라인 쇼핑몰에 팔아 치우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A씨를 구속하고, 김장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유사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120 다산콜센터 등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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