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대한항공 인수설에 항공업계 술렁…관건은?
[앵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항공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산업 전체가 생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과연 이번에는 항공업 재편작업이 이뤄질지 주목되는데요.
걸림돌이 적지 않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인수를 검토중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아시아나항공 관련주들은 일제히 요동쳤습니다.
보유 항공기만 260대에 달하는 초대형 항공사 탄생 기대감에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한때 상한가를 넘볼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시장의 기대만큼 경쟁노선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는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 주주들의 동의를 끌어내야 하는데, 지배구조가 바뀌는 사안이라 협조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당장 3자 주주연합의 하나인 사모펀드 KCGI는 "고객 피해와 주주·채권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12조8,000억원.
자본잠식률은 50%를 넘은 상황에서 정부가 얼마나 자금을 지원할지도 관건입니다.
"부실기업을 인수하는데 정부가 금융지원을 많이 하게 되면 특혜시비에 말릴 수 있고요. 충분한 인수금액이 안 이뤄지게 되면 함께 어려워지게 되고 부실기업 떠넘기기로 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였지만 계약이 파기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소송전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의 입장에선 자금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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