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년 뒤...노동 현실 상징하는 '분진 마스크' / YTN

YTN news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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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마스크를 쓰고도 검은 분진을 뒤집어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인간답게 일할 최소한의 권리를 얻기까지, 아직 갈 길이 먼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를 썼는데, 코와 입이 온통 시커멓습니다.

회사에서 나눠준 마스크.

컨베이어 벨트 아래 쭈그려 앉아 종일 치워야 하는 분진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성능 좋은 제품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들은 체 만 체'입니다.

철이나 유릿가루를 마실 수밖에 없지만, 건강검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합니다.

[신승훈 / 금속노조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 : 한 3∼5분만 지나도 이렇게 시커메집니다. 저희가 요구한 정기 건강검진에는 폐활량 검사만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마저도 올해는 안 했고요.]

전국에서 일하다 얻은 병이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 해 숨지는 노동자는 2천 명,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산업현장 안전을 게을리했다고 감옥에 가는 책임자는 백 명 중 세 명도 안 됩니다.

90%는 집행유예를 받거나, 평균 4백만 원 벌금만 냅니다.

50년 전 22살 전태일이 자기 몸을 태운 뒤 우리 헌법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가 외쳤던 근로기준법은 아직도 360만여 명에겐 적용되지 않습니다.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보장되는 노조활동 권리는 사업장이 작아서, 하청 노동자라서, 특수고용직이라서 예외가 됩니다.

이렇다 보니 4대 보험 같은 사회 안전망은 기대조차 어렵고, 갑질과 공짜 노동, 부당 해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떠난 지 50년이 됐어도 사람답게 일할 권리는 여전한 숙제입니다.

죽어야만 세상을 바꾸겠느냐는 절규가 죽어도 안 바뀌는 세상이라는 절망으로 돌아오는 현실을 이제는 끝낼 시점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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