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개월 만에 파기환송심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법정으로 향하는 길에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오랜만의 재판 출석이죠?
[기자]
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5차 공판이 오후 2시 5분부터 시작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공판 시작 30분 전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재판에 나온 심경이 어떤지 취재진이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말을 아끼고 곧장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에도 참석하려고 했지만,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불출석했습니다.
그간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경영권을 승계하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인 최서원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받아왔습니다.
1심에선 실형이 선고됐지만 2심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났는데요.
지난해 대법원은 뇌물 액수가 적게 잡혔다며 사건을 다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의 준법감시제도 운용을 양형에 고려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2월 특검이 반발하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는 등 재판은 공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대법원이 기피 신청을 기각했고, 재판은 중단 아홉 달여 만인 지난달 26일 재개됐습니다.
공판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기자]
네, 우선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평가할 전문심리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법원 몫으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고, 이 부회장 측은 고검장 출신인 김경수 변호사, 특검 측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홍순탁 회계사를 각각 추천했는데요.
특검과 변호인 측은 서로의 추천위원 명단을 두고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특검은 김경수 변호사가 삼성물산 합병 비율을 실사한 회계법인을 변호하는 등 중립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변호인 측은 특검 측이 추천한 홍순탁 회계사가 삼성물산 합병 건 고발에 참여하는 등 이 부회장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꼬집었는데요.
양측이 입씨름을 벌이자 재판부는 전문심리위원들의 역할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가 아니라 삼성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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