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표심을 잡아 재벌에서 대통령으로.
깜짝 변신했던 트럼프 신화는 4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쓰나미처럼 쏟아지면서 재선에 실패한 열 한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침묵하던 다수'였던 백인 표심을 결집하며 깜짝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6년)]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겁니다."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멕시코 국경에 트럼프산성을 쌓아 버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7년)]
"즉각 (멕시코에) 장벽을 건설할 것입니다."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은 세계의 눈길은 끌었지만, 성과는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국내 일자리 보호와 유례없는 경제 호황으로 재선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이기 시작합니다.
방역 수칙을 무시하다 자신도, 부인도, 아들도 감염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자 성난 흑인들이 바이든 당선인에 몰표를 던졌고, 러스트벨트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세금 탈루부터 불법 회계, 성폭행 혐의까지.
앞으로 마주할 현실은 더 큰 역경을 예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기분이 좋지 않을 거예요. (선거에서 지면) 아마도 이 나라를 떠나야 할 것입니다."
백악관에서 나와 면책특권을 잃는 순간, 온갖 소송에 휘말리며 최악의 경우 철창신세를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복 카드로 사면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