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회 기획재정회의에 참석해 돌연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대주주 기준을 3억 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무산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사직서를 즉각 반려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도 예산안 등을 심사하기 위해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대주주 기준 변경과 관련된 질의에 현행처럼 기준을 10억 원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여기에 반대 의견을 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갑자기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개월간 계속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 누군가 이렇게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갑작스러운 발표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일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갑자기 여기서 우리 부총리님의 거취 문제까지 말씀하셔서 놀랍고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한 게 맞는지 재차 물었고,
[윤후덕 /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 사의 표명을 하셨다는 거죠? (사직서도 제출했습니다.)]
다른 여당 의원들은 홍 부총리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나름대로 고충은 있으셨겠지만, 대단히 무책임한 처사이다. 이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을 즉각 반려하고 재신임했습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도 현행을 유지하자는 여야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있었지만, 홍 부총리는 3억 원으로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거센 반대와 더불어 앞서 재난지원금 지급대상과 재정준칙 등을 두고 쌓아온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산 정국 시작과 함께 나온 사의 표명에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반려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대규모 개각과 맞물려 홍 부총리가 교체될 거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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