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수감…"진실 가둘 순 없어"
[앵커]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의 실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2일) 구치소에 재수감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나를 구속해도 진실은 가둘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가 서울 강남 자택을 나와 응원과 비난이 뒤엉킨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창피한 줄 알아라!"
배웅 길에는 맹형규 전 장관과 이은재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과 권성동 의원 등 측근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나라가 많이 걱정된다 그러시는 거죠. 본인은 걱정하지 말라고."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간단히 형집행절차를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구속 집행 정지로 풀려난 지 8개월 만입니다.
재수감 전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은 가둘 수 없을 것'이라는 짧은 입장을 남겼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약 4평짜리 독거실을 이번에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직 대통령 수용 전례에 따라 전담 교도관이 지정될 전망입니다.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교도소로 이감되지 않고 구치소에서 형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대법원 선고 전 이미 1년 정도 구치소에서 지낸 이 전 대통령에게 남은 형기는 약 16년.
사면이나 가석방 없이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 석방됩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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