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서울 동부구치소 도착…8개월 만에 재수감
[앵커]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수감됐습니다.
조금 전, 검찰 출석을 마치고 서울 동부구치소로 들어갔는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서울 동부구치소에 나와 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을 실은 차량이 구치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해 신원과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바로 이곳 구치소로 왔습니다.
이곳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구속된 뒤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한 곳입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3.95평짜리 독거실을 사용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규모의 독방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자택에는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측근들이 찾았는데요.
이 전 대통령 대리인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주변에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또 주변에서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했습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이 출발한 뒤 다른 차를 따고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동부구치소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명박 대통령 재수감 소식에 이곳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과 취재기자들이 몰렸습니다.
구치소 맞은편에서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한쪽에선 17년형은 너무하다며, 이 전 대통령 구속은 정치보복이라고 규탄했고요.
바로 옆 단체는 자원외교 비리 등 이 전 대통령 여죄를 수사해 불법 재산을 환수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수감된 이 전 대통령, 이제 분류심사가 진행되는데요.
기결수라서 교도소로 이감돼야 하지만, 전직 대통령 전례를 따라 구치소에서 계속 형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서 보내,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입니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인 2036년 형기를 마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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