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승복이냐 불복이냐…美 선거 뒤가 더 걱정

채널A News 2020-11-01

Views 3



앞서도 보셨지만 이틀 뒤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이번엔 사전투표가 역대 최대치였죠.

현장 투표 결과를 뒤집을 때마다 혼란에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전국 득표율에선 이기고도 결국 패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고어는 48.4%의 득표율로 47.9%의 부시를 이겼지만, 선거인단은 부시가 271명, 고어는 267명이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표 차이는 단 537표.

고어는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미 연방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앨 고어 / 전 부통령(2000년)]
"법원의 결정을 강하게 반대합니다만 받아들이겠습니다. 국민의 단합과 민주주의를 위해 승복하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승복으로 불리는 장면이지만 이번 선거는 다릅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5월)]
"우편 투표 과정에서는 부정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요."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배럿 연방대법관을 서둘러 임명한 것도 불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역사상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며 맹비난 해왔습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6월)]
"약속합니다. 그런(불복하는) 상황이 온다면, 군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후보 모두 압승하지 못하면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이후 폭력 사태 가능성에 대해 36%가 매우 걱정된다, 39%가 다소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인 4명 중 3명이 폭력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서정건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트럼프가 선동할 때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이 추종한단 말이죠. 이 사람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라서 총기 참사도 날 수도 있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트럼프 대 반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했고,

[현장음] "이 반대파들아!"

필라델피아에선 경찰이 쏜 총에 흑인이 맞아 숨지면서 약탈도 벌어집니다.

습격 받은 월마트는 일부 매장 진열대에서 총기와 탄약을 빼기로 했습니다.

우편투표 급증과 50개 주의 선거법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유효표와 무효표를 가르는 기준을 두고 벌써 법정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은 경제의 이중침체, 곧 더블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상응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극화도 엄청나게 심해졌고 불신과 분노와 경멸심이 상당히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2000년 선거 결과가 반복된다면 아름답게 끝나지 않을 거란 게 걱정거리죠."

차기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해야 하는 내년 1월 20일.

승복이냐 불복이냐, 운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민정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