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낚싯배 교각 충돌…3명 사망·19명 중경상
[앵커]
어제(31일) 새벽 충남 태안 안면도와 보령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에서 낚싯배가 다리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에는 2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낚싯배가 육지 위로 올라와있습니다.
선수 부분에는 사고 충격으로 찌그러진 흔적이 선명합니다.
31일 새벽 4시 50분쯤 충남 보령 오천항을 출발한 이 배가 새벽 5시 40분쯤 태안 안면도와 보령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62살 A씨 등 3명이 숨지고, 다른 1명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배에는 총 22명이 타고 있었는데, 나머지 승선자들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의식이 없으신분들도 계셨고, 또 괜찮으세요라고 여러분 수차례 여쭤봐도 한번에 대답을 하시는 분들이 단 한분도 없으셨습니다."
사고선박은 9.77톤 급 낚싯배로 시속 30km 넘는 속도로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해경은 보통 교각 부근 등을 지날 때는 시속 22km 이하로 운항하는데, 사고 선박은 다소 빠른 속도로 교각을 지나다 사고가 나 충격과 승선자들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의 정원은 22명으로 정원을 초과해 승선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항 전 승선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구조 당시에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선장의 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경비함정과 구조정 등을 현장에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해경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때는 해가 뜨기 전이어서 주변이 상당히 어두운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연무같은 장애는 없었으나 선박이 어두운 상태에서 교각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사고 선박 선장의 음주 여부를 조사했으나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선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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