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신경전…뚜렷이 드러난 한미중 구도
[앵커]
최근 6·25 전쟁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놓고 국내외 공방이 이어지며, 한국이 처한 외교적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속에서 한국의 곤혹스러운 입장이 재확인됐다는 분석입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10월 하순을 달군 6·25 전쟁 공방.
BTS의 수상소감에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반발하면서 지펴진 논쟁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로 정점을 찍었고 파장은 국내외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시 주석이 6·25 전쟁을 '제국주의에 맞선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한 데 대해 미 정부는 '중국의 지원을 받은 남침'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반박했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하며 중국에 밀착했고 정부는 6·25전쟁이 '남침'임을 재확인하면서도 톤을 낮췄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입장의) 발표에 있어서는 방식이나 소통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현재 관계국 구도를 그대로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심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북한은 균열 심화에 대비한 중국 '보험들기'에 나서고 정부는 미중 그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부심하는 모양새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미중의 협력관계가 절실한 정부가 가장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 견제 차원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도와는 연례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뉴델리에서 열며 협력 강화를 강화했고 일본과는 26일부터 연례 군사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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