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집권 10년 차가 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담은 첫 장편소설이 등장했는데, 초상화나 배지, 화폐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외부에 처음으로 노출된 건 2018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방북했을 때입니다.
사열하는 위병대 모습 뒤로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겁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에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는 나란히 자주 등장하는 반면,
김정은 초상화가 국가기관이나 가정집에 걸린 모습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젊은 지도자로서 김정은은 그런 방식으로의 권위보다는 지도자로서의 존경심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신비화돼있거나 무오류를 주장한다든가 너무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대한다거나 이런 자체가 사실상 먹혀들 수 있는 세대는 아닌 거죠. 이런 인구사회학적 변화에 맞게 자신의 통치 방법도 이미지를 강조하고….]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업적을 소재로 한 첫 장편소설 '부흥'이 출간됐습니다.
앞서 노동신문은 1호 구호를 '당의 영도'를 따르자에서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따르자고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이면 집권 10년 차를 맞는 만큼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보다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초상화라든지 배지, 생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하는 것과 같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아마 집권 10년 차인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과거 김정일 집권 시 생전에 초상화나 배지, 고향 집의 모습을 담은 화폐 등이 제작됐다는 점에서 김정은에 대해서도 이에 버금가는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동상의 경우 김일성 김정일 모두 사후에 건립된 만큼 전례를 따를 전망입니다.
당과 내각에 자신의 권한을 일부 위임해줄 정도로 권력을 공고화한 김 위원장이 집권 10년 차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우상화를 얼마나 추진해나갈지 관심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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