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은 여순사건이 일어난 지 7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화해의 길을 찾고 있는데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과 함께 관련 영화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48년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 항쟁 진압을 거부하며 시작된 여순사건,
지난 1월 사법부는 재심에서 재판장이 눈물로 사죄하며, 당시 희생자들에게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장경자 / 여순사건 희생자 딸 : 아버지가 늦게나마 무죄가 되긴 했지만, 아버지 내란죄 무죄 선고를 계기로 모든 분이 무죄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여순사건은 여수를 기점으로 순천과 광양, 구례 등 전남 동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여순항쟁'으로 불리길 바라는 여순사건 72주년 합동 위령제와 추념식이 구례와 여수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추념식에는 처음으로 당시 순직한 경찰관 유족도 함께했습니다.
[이규종 / 여순항쟁 유족연합회장 : 우리 유족들은 아직도 어디에서, 어떻게,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는 젊은 원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시신 없는 가묘를 모시고 마음으로 통곡하는 유족들이 현재도 부지기수입니다.]
국회에서는 전남 동부 지역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자치단체에서도 여순사건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전라남도는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에 대비해 피해자 현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유가족분들의 증언을 녹화해 기록화할 계획입니다.]
해방 후 극도의 이념 갈등 속에서 만여 넋들이 '동백꽃'처럼 뚝뚝 떨어진 여순사건.
여수 오동도의 '동백'이 이름난만큼 여순사건을 다룬 같은 이름의 영화도 제작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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