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모주가 상장하면 첫날부터 두 배 까지 오른다고 ‘따상’이라는 말도 나왔죠.
딱히 돈 굴릴 데 없는 개인들이 공모주 투자에 열 올리는 이유인데, 빅히트에서는 빗나갔습니다.
BTS처럼 화려하게 상장했지만 쭉미끄러진 겁니다.
냉정히 따져봤더니 처음부터 위험한, 묻지마 투자였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만 58조 원을 넘게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난 15일 장이 시작하자마자 청약에 실패한 개미들이 빅히트에 몰렸습니다.
[방시혁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지난 15일)]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빅히트는 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이른바 ‘따상’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안착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해 이틀 만에 급락했습니다.
앞서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최소 이틀은 상한가가 이어진 만큼 따상 이후에도 수익률을 기대했던 개미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주식도 환불이 되냐"는 하소연까지 쏟아졌습니다.
이틀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4천억 원어치.
하루 사이 30% 가까운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연예기획사임에도 불구하고 약 5조원에 달하는 몸값부터 고평가됐었다고 지적합니다.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JYP등 엔터테인먼트 3사를 모두 합친 액수보다 많았습니다.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사업인 '위버스'의 가치를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향후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공모주에 대해서도 관심이 여전한 상황.
전문가들은 적어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는 투자설명서 정도는 읽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