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이며, 이제 마이너스 통장 한도마저 5천만 원으로 조였습니다.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것에 이어서 일부 대출이 아예 중단되기 시작했는데요. 대출 보릿고개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계획한 30대 남성
주요 은행이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5천만 원 이내로 줄였다는 소식에 사업 계획을 당장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30대 남성]
"한 달 두 달 사이에 갑자기 한도가 절반으로 준다든지 금리가 몇 퍼센트가 갑자기 오른다는 건 생각을 못했거든요. 사업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은 상태입니다.
우리와 하나,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까지 마이너스통장의 대출한도 축소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신용대출 규제로 대출수요가 마이너스 통장으로 몰릴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은행들이 나선 겁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 판매를 중단했고 이후 주요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마저 연봉 이내로 축소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른 건데, 불과 몇 주 사이에 은행권 전반으로 대출 중단 사태가 확산되면서 실수요자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30대 예비신부]
“아파트 담보대출은 받았는데 7천만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서요. 신용대출도 줄었다고 해서요. 안 되면 눈 딱 감고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뚫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할 필요성은 인정되는데 현재는 실수요자의 수요까지 틀어막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규제 속도는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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