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세정제, 비싸더라도 더 안전하고 깨끗한 것을 사용하고 싶으시죠.
먹어도 더 안전한 과일 세정제와 잘 씻기는 식기 세척제 기준이 혼재돼 있어서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혼란이 일자 식약처가 세정제 기준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마들에게 다섯 가지 세정제를 보여주고 아기용품을 씻을 때 어떤 걸 사용할지 물었습니다.
3명 모두 시중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젖병세정제를 선택했습니다.
"아기 거니까 좀 비싸더라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아기 거는 좀 더 잘 씻어질 것 같은 믿음이 있어서."
주방용 세정제는 제외했고
"청소용이라든지 큰 주방에서 쓰는 느낌이고"
젖병세정제도 2종이 붙은 건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2종이라고 써 있길래 이게 더 안 좋은 거구나"
하지만 선택된 젖병세정제와 주방용 세정제는 모두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수 있는 1종 세정제입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정제는 1,2,3종으로 나뉘는데 젖병세정제는 규정상 식기 등을 씻는 2종 세정제가 맞습니다.
젖병세정제가 가장 안전한 성분을 쓰도록 한 1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진짜네" 너무 충격적이다"
[이다해 기자]
수입산을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젖병세척제는 모두 125종인데요. 이 가운데 90%는 1종 세척제로 등록돼 있습니다.
1종이 더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심리가 있다보니 업체들이 1종 세정제에 젖병세정제 이름만 붙여 판매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겁니다.
[백종헌 / 국민의힘 의원]
"젖병세척제는 1종 또는 특수하게 분류해야 할 필요가 있고, 별도의 표기나 홍보문구 규정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 구입할 수 있게"
주방용 세제와 성분이 비슷해도 젖병세정제라고 하면 가격이 10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합니다.
"이만큼 지불했으니까 훨씬 안전하겠지 이런 게 있었고"
"이제 혼란스러워요"
하지만 1종 세정제가 아이들에게 더 안전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1종은)세척력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돼요. 나보고 선택하라고 그러면 2종을 선택하고 대신에 깨끗한 물로 행구는 것에 신경을 더 쓸 거 같아요.
식약처는 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분류체계를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종과 2종, 3종 개념을 없애고 과일·채소 세척제, 식기 세척제 등으로 풀어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