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론 없이 무력 과시만…북한, 치밀한 수위 조절

연합뉴스TV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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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거론 없이 무력 과시만…북한, 치밀한 수위 조절

[앵커]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미 메시지의 톤을 조절했습니다.

미 대선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하며, 무력 과시에 공을 들였다는 분석입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연설에서 '미국'이라는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건, 역설적으로, 미국을 매우 의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우선 주목할 점은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조한 대목입니다.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입니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무장 명분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유한 무력을 과시한 대목으로 읽힙니다.

협상 상대방인 미국에 대한 압박이 실렸다는 분석입니다.

"자기들이 충분히 미국을 위협할 만한 무력을 갖췄기 때문에, 자기들과의 협상은 이런 무기를 서로 줄여나가는 군축이지,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가진 핵무기들을 없애는 그런 방향으로의 협상은 안 된다…"

실제 북한은 열병식에서 길이와 직경이 커진 신형 ICBM을 선보였는데,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됩니다.

다만, 직접 도발을 하거나 호전적인 말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톤 조절'이라는 해석입니다.

"상당히 절제된 대미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북한이 이런 전략무기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신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면서도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또 미·중갈등 속 정세를 저울질하는 북한의 내심도, 이번 열병식의 수위 조절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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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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