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강풍과 싸운 16시간…화재원인 본격 수사
[앵커]
8일 밤 울산의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불이 약 16시간 만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 불로 90여명이 다쳤는데, 이들 중 3명은 한때 중상자로 분류됐으나 치료를 받고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원인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영빈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 남구에 있는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불이 약 16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전날 밤 11시 7분쯤 시작된 화재가 9일 오후 2시 50분쯤 진화된 겁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140여대와 인력 1천3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사다리차와 헬기까지 투입했으나 강풍에다 사다리차가 닿지 않은 고층으로 불이 번져 어려움을 겪었고 진화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다 보니까 진화작업에 엄청 애로가 있습니다."
이 불로 소방대원 1명과 주민 등 모두 9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연기 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이었습니다.
중상자로 분류됐던 3명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수사팀은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부경찰서 형사팀 등 모두 40명 규모로 구성됐습니다.
경찰은 화재 피해자 지원을 위한 보호팀도 꾸렸고, 이와 별도로 울산시도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수사팀은 9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1차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발화지점은 지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사를 해서 나중에 반드시 밝혀 드리겠습니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와 현장 CCTV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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