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위로 정체불명인 검은 액체가 떨어졌습니다.
운전자들이 얼룩을 지우느라 일대가 주차장처럼 변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유로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연신 무언가를 닦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 달리던 차량 위로 떨어진 검은색 액체를 지우기 위해 운전자들이 도로 양측에 정차하면서 일대 교통이 혼잡해진 겁니다.
[김민곤 / 기자]
"제 뒤로 보이는 다리 위에선 서울-문산고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이 다리 위에 포장된 검은색 액체가 빗물 배수구를 타고 내려가 차들 위로 떨어진 겁니다."
피해 차주들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타르에 날벼락을 맞아 단체 세차를 했다'거나 '3시간 동안 고생해 손 세차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 검은색 액체는 도로 위 아스팔트를 포장하기 전에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뿌리는 '유제'였습니다.
기름 성분이라 일반적인 거품세차로는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건설회사 관계자]
"타르는 아닙니다. 기름 지우는 걸로 지우면 차에 큰 문제는 없는데,일반인들이 이 제품이 뭔지를 잘 모르다 보니까."
공사현장 관계자는 유제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배수구를 합판과 천으로 덧댔지만 그 사이가 헐거워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까지 피해가 신고된 차량은 약 80대에 이릅니다.
공사 업체는 보상액이 20만 원보다 적으면 현금으로 지급하고,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선 조정 절차를 거쳐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