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시범 운행
대부분 KTX 노선과 겹쳐…"노선 다변화 필요"
지난해 10월, 정부가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고속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체험단을 제외한 이용객은 겨우 1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럴까요?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의 고속버스 타기 투쟁, 고속버스 타기 캠페인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 명절 귀성 전쟁은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장거리 버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단체의 끈질긴 요구와 인권위 권고, 법원 판결이 쌓인 끝에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버스가 도입됐습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한 교통약자법이 만들어진 이후 13년 만의 결과물입니다.
버스 1대에 휠체어 2대를 실을 수 있는데, 현재는 서울~부산, 서울~강릉, 서울~전주, 서울~당진 등 4개 노선에서 버스 업체 7곳이 각 1대씩 운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올해 말까지를 시범운영 기간으로 정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용객은 61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도 체험단이 45명으로 대부분이고 일반 이용객은 16명에 그쳤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얻어낸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를 장애인들은 왜 외면할까.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 노선이 이미 인프라가 구축된 KTX와 겹친다는 점입니다.
KTX가 닿지 않는 곳도 많은데, 몇 안 되는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마저 이미 KTX로 갈 수 있는 곳으로 배치됐다는 겁니다.
[정다운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 : (노선을 만들 때) 되도록 기차역이 없거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버스로 갈 수 있게 노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의견 개진을 몇 번 했었는데…. 당진만 KTX가 없고 나머지는 KTX로 갈 수 있다 보니….]
또 승차를 위해 버스 출발일 기준으로 3일 전까지는 예매를 완료해야 해 번거롭고 터미널에 내린 뒤 이용할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운영 사업은 굉장히 좋은 제도입니다. 운행 횟수나 노선을 다변화해서 장애인분들이 효율적으로 탑승할 수 있게, 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부는 올해 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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