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체어 침수 취약...장애인 안전 위협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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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하천 주변을 지나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전동 휠체어 자체가 구조적으로 침수에 취약해 이런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안전관리 기준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 대원들이 황토색으로 변한 하천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합니다.

66살 장애인 문 모 씨입니다.

문 씨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하천 주변을 지나다 갑자기 폭우가 퍼부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주변 작업자 : 10시 반부터 11시 사이에 (비가) 엄청나게 내렸어요. 물이 많이 내려오니까 물살에 떠내려간 것 같아요.]

장애인 단체는 전동 휠체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구조적으로 침수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휠체어를 움직이는 모터는 땅에서 10cm 남짓, 배터리 역시 15cm 높이에 달려 있습니다.

동력 장치가 바닥에 거의 붙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발목까지만 물이 차도 모터가 물에 잠겨 기계가 먹통이 돼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인종 / 광주 장애인보조기 수리센터 부장 : 비가 온 다음 날은 조이스틱하고 모터, 물이 들어가서 이 부품들 수리를 많이 하죠.]

의자를 떼 보면 안에 있는 전선 역시 사실상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납땜질이 전부고 방수 장치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전동 휠체어는 전기가 끊어지면 아예 움직일 수 없게 설계돼 있습니다.

수동으로 바꾸려면 잠금장치를 풀어야 하는데 이 장치가 뒤쪽에 있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폭우를 만나 휠체어가 먹통이 되면 혼자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겁니다.

[유현섭 / 광주 장애인 정책연대 집행위원장 : 뇌병변 장애인 경우에는 언어 소통에 문제가 있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는 내가 이런 상황에 있으니까 이 버튼을 활용해서 나를 좀 도와주십시오 하는 의사 표현도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대로 위험에 노출돼있는 거죠.]

모터 위치를 높이는 등 침수에 대비한 전동 휠체어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번 같은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승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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