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없이 집을?…소형 아파트 '깡통전세' 주의
[앵커]
경기도 일부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비싸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서울의 소형 아파트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파트를 사면 소위 '갭투자'가 되는 셈인데, 과연 세입자는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전용면적 13㎡가 1억 3,750만원에 거래된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같은 면적의 이 아파트 전셋값은 1억 5,000만원입니다.
전셋값이 집값보다 1,200만원 이상 높습니다, 세입자가 있으면 돈 한 푼 없이 살 수 있는 겁니다.
전세 세입자를 새로 받으면 남는 돈으로 취득세나 중개 비용까지 해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떤 영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물어보자 공인중개사들은 이를 정상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일단 돈 들이지 않고 사들여 거래를 늘린 뒤, 결국 집값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몇군데가 그런 식으로 거래가 됐어요. 매도자분 몇 분이 물어봤어요. 이런 식으로 거래를 일으키는 거죠."
문제는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이런 행태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셋값이 비싸졌다며 시세보다 높은 전셋값을 세입자에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세입자가 나중에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입자가 속은 거죠. 전세를 비싸게 들어가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상관없는데 떨어지면 평생 살아야지. 깡통 아파트가…"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가 주로 매수 수요가 적은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전세 계약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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