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이 연례행사처럼 진행됐지만 올해는 연탄 대신 쿠폰이 전달됐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입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탄을 가득 실은 지게를 지고, 마스크 사이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오르는 자원봉사자들.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나릅니다.
[김정인 / 서울 노원구]
"(연탄 쌓여있는 거 보면 좀 어떠세요) 그냥 밥 안 먹어도 배불러. 걱정됐잖아. 날이 추우니까 하나도 없고. 얼마나 고마워."
매년 참여하는 봉사활동이지만, 올해는 마음 한켠이 무겁습니다.
[이철호 / 연탄 나눔 봉사자]
"마스크 쓰고 그런 것 때문에 하기도 힘들고 모이기도 힘들고 하니까 (봉사자가) 많이 준 것 같아요."
매년 7천 명이 넘던 연탈배달 자원봉사자가 3천 여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지난 해 상반기에는 모금액으로 연탄 154만장을 배달할 수 있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아직 63만 장 밖에 모으지 못했습니다.
[허기복 / 연탄은행 대표]
"23년이래 이렇게 힘들고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해서 봉사자도 후원자도 줄어들어서…."
[장하얀 기자]
"지난해까지는 연탄을 직접 배달해 줬지만, 올해는 연탄과 바꿀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모금액이 더 모이면 연탄을 배달해주겠다는 약속이 적힌 쿠폰입니다.
[현장음]
"10월 안에 추워지기 전에 연탄 150장 일단 갖다드린다고 이거 연탄 드릴게요 하는 쿠폰이예요. 이거 꼭 가지고 계세요."
[노영덕 / 서울 노원구]
"쿠폰이라는 것이 난 처음이지만 좋은 걸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는데다 추운 겨울까지 찾아오는 이때.
집 밖에 나오지 못한 채 냉기 가득한 방 안에서 지내는 이웃은 없는지 관심과 온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