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청와대에 전달된 통지문에 적힌 내용인데, 이번 사건을 뜻밖의 일로 표현했습니다.
총격 전에 김 위원장이 내용을 보고받지 못한 정황도 엿보인다는 게 정보당국 설명입니다.
통지문 내용, 먼저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우리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건 경위와 입장을 설명하는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말입니다.
이번 사건을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하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남측에 실망감을 줬다고 사실상 직접 사과를 했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통일전선부도 남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밝혔습니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불상사라는 표현과 함께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 측의 표현을 볼 때, 김 위원장이 북한군의 총격 전에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 : 사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나 근거에서 전체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냐는 국정원장의 언급은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북측의 통지문 내용을 알리면서 최근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사실도 함께 공개하며 이번 사건 전까지 남북 정상 간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간접 설명했습니다.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위로와 응원을 보냈고, 김 위원장은 나흘 뒤인 지난 12일 문 대통령의 위로에 동포애를 느낀다며 감사하다고 답장했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사과와 해명 요구에 대해 북한이 일단 통지문 형식으로 답변한 셈입니다.
사건 해결을 위한 남북 간 추가 대화가 있을지, 그렇다면 어떤 형식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YTN 홍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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