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테슬라.
원래 그는 발명가 에디슨에 버금가는 천재 과학자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의 성과 이름을 딴 두 자동차 회사의 운명이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레버 밀턴 / 니콜라 CEO]
"아리조나에 위치한 니콜라 모터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제가 직접 여러분들께 회사 내부를 보여드리죠."
2015년 수소 전기차 업체인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천재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 테슬라가 먼저 설립됐고, 니콜라가 뒤를 이었습니다.
창업 5년 만인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때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트레버 밀턴 / 니콜라 CEO]
"우리는 수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시제품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00마일 갈 수 있는 품질로 트럭을 만들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이름 탓에 테슬라와 니콜라는 늘 비교대상이 됐고, 두 회사 CEO가 SNS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테슬라가 코로나19에도 세계 판매를 늘리는 사이 니콜라는 급경사에서 미끄러졌습니다.
깡통 트럭을 만들어 언덕 위에서 굴려 마치 차가 움직이는 것처럼 광고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직격탄이 됐습니다.
결국 밀턴은 사임했고, 니콜라 주가는 19% 넘게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 회사 주식에 투자한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330억 원 넘게 손해를 봤습니다.
니콜라는 완성차를 한 대도 내놓지 않고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끌어모으며
[윤수민 기자]
미국판 봉이 김선달에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