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예년 같으면 가족이 다함께 모여 조상 묘를 벌초했을 시기인데요.
코로나 19로 성묘객들이 벌초 대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초기를 어깨에 멘 사람들이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며 수풀을 걷어냅니다.
산소 옆 작은 잡초까지 꼼꼼하게 깎습니다.
[현장음]
"여기 위에 나무 잘라야 해. 여기도 여기도 하고 위에 잘라"
산소를 관리하는건 벌초를 대행해주는 업체 직원들입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자 벌초 대행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A씨 / 벌초 대행업체 직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전화가 붐빌 정도로. (얼마나 늘어났어요 예전에 비해?) 30% 이상입니다."
강원도 홍천군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는 추석 전까지 이미 예약이 꽉 찼습니다.
[윤석준 / 홍천군 산림조합 직원]
"심지어 추석 이후까지 묘지를 관리해 줘도 상관이 없다 이렇게 문의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8일까지 전국 산림조합에 접수된 벌초 대행 신청은 4만 6천 건이 넘습니다.
지난해 전체와 비교해 18% 정도 늘어난 겁니다.
벌초대행서비스 고객은 편리하긴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성묘를 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송승종 / 벌초 대행업체 이용객]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대행업체에다 맡기는 거죠. 그러지 않으면 직접 가서 다들 (벌초)할 텐데. 마음이 짠한 거죠."
코로나19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성묘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김민석, 최혁철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