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강원도 철원 지역으로 가볼텐데요.
지난 여름 장마에 태풍에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지요.
수해 복구하고 이제 농삿일 좀 해보려나 했더니. 그것마저 어렵습니다.
난리통에 ‘지뢰’가 논밭이며 마을까지 떠내려온 겁니다.
위험천만한 상황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에 빨간색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지난달 물난리 때 떠내려온 M16 대인지뢰가 발견된 곳입니다.
주변 논에서 발견된 지뢰까지 합치면 모두 5발이나 됩니다.
농부들은 가을걷이를 하러 논에 들어가는 걸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최종수 / 강원 철원군]
"농부의 마음이 10%의 식량이라도 건지기 위해 수확하려고 들어가야 해요. 그런데 지뢰 때문에 못들어가요."
지난달 집중호우로 한탄강이 범람했던 또 다른 마을에서도 유실된 지뢰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김종연 / 강원 철원군 이길리 이장]
"공식적으로 16발인가 18발 발견됐다고 그러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논 안에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거든요."
군 당국이 주민 이동 동선인 논둑이나 주요 보행로에 대해 지뢰 탐지 작업을 했지만,
논밭과 같은 경작지는 면적이 넓어 엄두를 못냅니다.
유실된 지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안되는 데다,
지뢰를 찾다가 농작물 피해가 생겨도 보상을 받을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김종연 / 이길리 이장]
"우리 옆집 사는 형도 (지뢰 사고로) 죽고 같이 놀던 형도 죽고 그랬는데…잊어버리고 살다가 또 번지니까 또 생각나는 거죠."
앞서 지난 10일에도 인제 최전방 부대에서 수해 복구 작업 중 지뢰 폭발 추정 사고로 20대 부사관이 다쳤습니다.
접경 지역 주민들은 지뢰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