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 치우나"…쓰레기로 뒤덮인 부산 다대포 해변
[앵커]
태풍이 지나가거나 홍수가 발생한 곳에선 매번 몰려온 쓰레기처리로 골머리를 앓는데요.
지금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잇따라 올라온 태풍으로 해수욕장이 온갖 부유물로 뒤덮인 건데요.
그 면적이 축구장 20개 정도라고 합니다.
고휘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 질 녘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 거대한 더미가 생겼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나무와 지푸라기가 가득합니다.
제 뒤로 쓰레기 더미가 줄지어 세워져 있는데요.
이틀 동안 치운 양인데, 문제는 앞으로 치워야 할 양이 더 많다는 겁니다.
다른쪽엔 플라스틱병 등 생활쓰레기도 있고, 양식장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굴껍데기, 심지어 과일과 농기구도 보입니다.
쓰레기들은 백사장을 따라 약 2㎞ 구간에 널려 있었습니다.
축구장 20개 면적에 6,000톤가량의 쓰레기가 해변을 뒤덮은 것으로 해수욕장 측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풍 매미 때보다도 훨씬 양이 많다고 보입니다. 그때보다 두 배 정도. 이 많은 양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고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해상뿐만 아니라 낙동강 상류에서 온갖 쓰레기들이 떠내려온 겁니다.
하루아침에 쓰레기로 뒤덮인 해수욕장을 본 주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시민이 봤을 때 아주 안타까울 정도의 마음이 드니까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방법이 아마 시에서라던지 관심을 가져줘야…"
쓰레기를 다 치우는 데만 최소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당못할 쓰레기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산 사하구청은 부산시와 정부에 긴급재정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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