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첫날 큰 영향 없어…정부와 대립 지속
[앵커]
오늘부터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국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해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습니다.
휴진 참여 인원이 아직까지 많지 않고 병원들의 대체 인력 투입으로 눈에 띄는 진료 차질은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국 연결해 봅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오늘 아침 7시부터 전공의들의 순차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당장 오늘은 이들 가운데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만 집단휴진에 참여하기 때문에 진료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입니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뿐 아니라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필수과 전공의는 일단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하지 않은 수술은 일부 미루고 진료와 입원 예약도 줄였지만 당장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교수급 의료진과 전임의들로 채워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진료를 마치고 나온 환자들도 진료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전공의 집단휴진은 지난 7일과 14일에 이어 3번째 단체행동인데요.
내일은 레지던트 3년차, 모레는 레지던트 1, 2년차까지 무기한 집단휴진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전공의들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번 단체행동이 앞서 두 번의 단체행동 때보다 높은 90%의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의사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와 영향 그리고 병원과 정부 대응책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의사들이 이렇게 파업에 나선 건 정부가 내놓은 의대 정원 확대 방안 때문입니다.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을 400명 늘려 10년간 의사 4,000명을 추가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요.
의사가 부족한 지방과 기피 분야에 이들 의사를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의사 수가 아닌 적정 배치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료의 질만 떨어뜨릴 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전공의들의 순차 집단휴진에 이어 오는 24일부터는 전임의들이 순차 집단휴진에 들어갑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진료 공백은 전임의들이 참여하는 24일부터 커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공의들에 이어 전임의들까지 집단휴진에 동참하면 수술이나 진료 일정의 큰 폭 조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는 26일부터는 의사협회가 2차 총파업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의료 공백과 환자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전공의와 의사협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하면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을 일단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조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 4대 의료 정책을 철회해야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예정대로 오는 26일 2차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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