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해 복구 닷새째…설상가상 '폭염 경보'
[앵커]
전남 곡성에서는 이번 폭우 때 섬진강 물이 역류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기도 했는데요.
지금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됐을까요.
[기자]
네, 제가 나흘째 전남 지역 수해 피해 지역을 돌고 있는데요.
상황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찾은 곳은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마을입니다.
제 뒤로 보시면 폐기물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시면 골목길 양쪽에 여전히 폐기물들이 한 무더기 쌓여 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사실상 모두 버리다시피하고 있어 치우고 나면 또 폐기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폭염 경보까지 발효돼 복구 작업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곳 마을에는 모두 80여 가구가 사는데요.
지난 8일 마을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섬진강 지류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복구 작업은 닷새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큰 진척은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집에 들어찬 물을 퍼내고, 망가진 가재도구를 버리는 게 전부입니다.
곡성군 전체적으로 보면 천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이재민이 35개 마을에서 1,00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상당 수 이재민들은 여전히 대피소나 친척 집에 머무는 상황입니다.
곡성은 특히 인명피해가 많았습니다.
지난 8일에도 계속 현장을 보여드렸는데,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에서 산사태로 5명이 숨지는 등 모두 6명이 사망했습니다.
성덕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추가 사고 우려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전북 남원, 전남 구례 등 섬진강 유역 주민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전남과 전북에서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모두 섬진강이나 지류 하천 인근 마을들입니다.
섬진강댐이 많게는 초당 1,800톤이 넘는 물을 방류했는데요.
이미 집중호우로 섬진강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댐 방류로 제방이 무너지거나 역류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결국 섬진강 수계에 있는 전남 곡성, 구례, 광양, 전북 임실, 순창, 남원 지역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섬진강 인근 기초단체장들이 환경부 장관 면담을 했고, 조금 전에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어제 "최근 강우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미리 알기가 힘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집계된 전국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인명 피해부터 말씀드리면, 지난 1일부터 전국에서 3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재민은 전국 11개 시도에서 4,500여세대에 7,800여명이 발생했습니다.
시설피해는 모두 2만5천 건이 넘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응급복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시설피해를 기준으로 현재 응급복구율은 70%가 조금 넘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워낙 피해가 크다 보니 제대로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전남 곡성 수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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