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소중한 문화재들도 쓰러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 유적 충남 공주 공산성이 무너지고, 국보와 보물들의 피해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벽길이 울타리로 막혔고,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성곽 밖에는 돌들이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지난달 29일부터 100mm 넘는 집중 호우에 다음날 성벽 7m 정도가 무너진 겁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속한 공산성은 백제시대 수도인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비가 계속 오면서 추가 붕괴 우려도 높은데요. 문화재청과 공주시는 산성이 또 무너지지 않게 보호막을 덮고 울타리를 세웠습니다."
장마가 끝나는 대로 보수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올해 말이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섭 / 공주시장]
"문화재청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올해) 12월 안에 조사와 복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암사에서 보물 662호로 지정된 누각인 우화루 주변에 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주변 계곡의 석축이 무너지면서 몰려온 돌들입니다.
다행히 문화재는 피해가 없지만 현재 관람객 방문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순천 선암사도 집중 호우에 담장 5미터 정도가 무너졌습니다.
[순천시청 관계자]
"담장 자체가 흙하고 돌로 이뤄졌지 않습니까. 흙이 약간 조금 묽어지다 보니까 붕괴가 됐고"
문화재청이 지금까지 집계한 문화재 피해 건수는 47건입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가장 많았고, 경기와 전남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보 10호인 전북 남원의 실상사 3층 석탑의 주변 담장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피해 집계가 본격화되면서 문화재 피해 규모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 : 김민정